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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Waikiki Brothers
Korea 2001 109minColorDCP

감독

임순례 LIM Soon-rye

시놉시스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로 인해 나이트클럽 연주를 그만두고 출장 밴드로 전전하게 된다. 팀의 리더 성우는 고향 수안보에 있는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팀원들과 함께 내려가는 도중, 색소폰 주자 현구가 빠지자 우선 3인조 밴드로 일하기로 한다. 고향에 온 성우는 멤버를 보강하기 위해 고교 시절 밴드부에서 연습했던 옛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프로그램 노트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주인공이 자신을 최고의 예술가라고 상상했던 순간을 잠시나마 포착하지만 결국 모두가 일류가 되지 못하고 가장자리에 머무는 현실을 비춘다. 영화는 원래 7인조였던 밴드가 성우, 정석, 강수, 현구 4인조가 된 시점에서 시작한다. 밴드는 전국을 떠돌며 공연을 하면서 돈을 번다. 하지만 공연 수입이 너무 줄자 현구가 고향으로 내려가 버려 3인조가 되었다가 다시 강수가 떠나 밴드는 2인조가 된다. 이 과정에서 노인 음악가와 음악가가 되고 싶은 청년이 차례로 밴드에 들어오지만 결국 밴드는 와해된다. 혼자 남은 성우는 고향에서 머물며 친구들과 첫사랑 인희를 만나지만 친구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목격하며 이런 험한 세상에서 누군가를 책임지는 것을 망설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화는 마치 예술가의 삶에 있어 문제는 삼류인 것 자체가 아니라 세상의 유혹에 무너져 결국 지속적인 일상을 포기하고 자멸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영화는 엔딩에서 무대 의상을 입고 노래하는 인희 그리고 연주하는 성우와 정석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결국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가치는 녹록하지 않은 삶의 현실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상적인 꿈과 좌절을 보여주면서도 그곳에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는 그 시점에 새로운 시작을 드러내며 일견 보잘것없는 한 인간의 위대한 의지를 알레고리적 순환 속에서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남승석)